사람사는 세상 그의 흔적이 담긴 곳을 기웃거리던 중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들......!




추가영상 [추모 영상] 바보 노무현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제작 : 도투)



아래는
사람사는 세상 에서 가지고온 글과 사진들 입니다. (4천 5백만 모두가 기억하고 잊지말자 싶어 이곳에 올려둡니다)
    
김치를 담그다가 문득
추천 : 16 반대 : 0 신고 : 0 조회수 : 861 등록일 : 2009.06.05 02:03
box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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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아침,
김치를 담그다가 문득
이 판에 먹고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져,
그냥 이대로 보내드리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지도책 하나 챙겨 들고 무작정 봉하마을로 간다.
일단 대구까지 가면 진영공설운동장을 찾을 수 있겠지,
더 이상 그분의 환한 미소를 볼 순 없지만
그분이 아직 그곳에 계시므로
그곳으로 간다.

가도 가도 '진영'이란 이정표는 나오지 않고 해는 뉘엿뉘엿 붉은빛을 더해가자
도착하기도 전에 어두워져
그분이 그토록 사랑했던 봉하마을의 모습을 보지 못할까 초조함은 커져만 간다.
그렇게 어찌어찌 진영 방향으로 빠져나가 공설운동장을 찾기도 전에
벌써 ‘故노무현대통령분향소’라고 씌어진 흰 팻말이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아직 그분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게
“정신 차려라. 그분은 돌아가셨다!”고 일깨워주듯이.
멀리 먼지 덮인 ‘노무현대통령생가’ 이정표도 눈에 들어오는데,
생전에 그분을 찾아뵙지 못한 후회와
더 이상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소리 없이 흘러내리던 눈물은 흐느낌으로 바뀌어간다.

서서히 어둠이 내릴 무렵 봉하마을로 들어선다.
그분이 귀여운 손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쌩~쌩~ 달렸을 그 길을
비틀비틀 울며 걸어간다.
힘겹게 조문을 마친 후.......
봉하의 들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우리들 가슴에 세상 어떤 바윗덩이보다 무거운 슬픔을 올려놓은 그 바위가 보인다.
너무나 가까워 비현실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서
“너희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반문하듯이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는 아무 말없이 무심한 표정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분이 열심히 가꾸다 가신, 아직 벌거벗은 연못엔 창포가 몇 송이 피어 있다.
연못가 돌틈엔 드문드문 이름 모를 예쁜 꽃들도 피어 있다.
그분이 계셨다면 “예쁘다, 참 예쁘다” 칭찬해주셨을 꽃들도 불쌍해 보인다.
아직 꽃들로 다 채우지 못한 연못가 빈자리가
뻥 뚫린 우리들의 가슴처럼 한없이 허전하게 느껴진다.
연못가에 주저앉아
황망한 표정으로 연잎을 어루만지고 계신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더없이 슬프다.
부둥켜안고 실컷 울고라도 싶은 심정이다.

굶주린 개떼처럼 사저 앞에 모여 킁킁거리던 기자들을 향해
마을분이 “모내기 좀 하자!” 부르짖던 그 논엔 아직 모가 심어져 있지 않고,
마을분들과 함께 농사일을 맡아 했던 귀염둥이 오리들의 보금자리인
노란 집들이 논두렁 곳곳에 보인다.
오리들의 노란 작은 집이 왜 이토록 슬퍼 보이는가.
어둠이 깊어지자 개구리들이 울어댄다.
꾸륵~꾸륵~ 울까말까 뜸을 들이는 맹꽁이의 울음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그분이 이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얼마나 사랑했을까 생각하자,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올 들어 처음 듣는 반가운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분명 그분처럼 씩씩하고 명랑했을 봉하마을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그 어떤 슬픈 노래보다도 슬프다.

연못가 원두막에서 모내기를 마친 그분이
마을분들과 시원하게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봉하마을의 주민들, 개구리들, 오리들, 연못가 꽃들의 행복에 겨운 모습에
원두막을 내려다보며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도 미소 지었을 텐데.

노사모분향소에 들어가니 ‘2002년의 그 희망’ 돼지들이 보인다.
통 속에 빼곡히 쌓여 배를 찢긴 채 웃고 있는 행복한 돼지들.
갓 백일 지난 젖먹이 딸내미 떼어놓고 두 살짜리 아들내미 들쳐업고
노란 풍선 들고 거리로 나섰던 그때의 행복했던 시절.
작은 풍선과 돼지저금통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구나 꿈에 부풀었던 시절.
아줌마가 왜 그리 정치에 관심이 많냐고 비난해도,
아이를 업은 채 풍선을 들고 거리에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어도 부끄럽지 않았던 시절.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워 눈물이 난다.
2002년 그때 너무 어려 내 발목을 잡아 ‘원망스럽기도 했던’,
이제 초등학교 1, 2학년이 된 아이들과
외갓집에 놀러 가듯 이 봉하마을에 와서 농사짓고 계신 그분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 마을 어디에도 그분은 없다.
세상 어디에서도 환하게 미소 지으며 ‘개그’를 하시는 그분을 이젠 찾아볼 수 없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봉하마을을 나서는 길,
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 속에 줄 서서 버스를 기다리자니 등이 굽는다.
그분께 미안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생수 한 병으로 하루를 버텼더니
서 있을 힘조차 없다.
하지만 그분이 자전거를 달렸을 이 길에 서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기다림의 지루함과 힘겨움은 그리움으로 변해간다.

진영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다 되었다.
내비도 없이 서울까지 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하다.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하려니 생각했는데,
이 나라 어디를 가든 서울 이정표가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가도 가도 서울이라는 이정표는 나오지 않고
어두워져 방향감각도 잃었다.
올 때처럼 헤매가며 졸음을 참아가며 지도책을 찾아가며 서울을 향해 달린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다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잠들어 있다. 나도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잤을까, 내가 자고 있는 방으로 아들내미가 건너오더니 옆에 눕는다.
그러더니 잠결에 엄마의 볼을 쓰다듬는다.
엄마가 아직도 울고 있을까 걱정했던 것 같다.
또다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나는 믿는다.
오늘 이 엄마의 눈물을 아이들이 잊지 않으리라는 것을.
잊지 않고 말해주리라.
오늘 이 슬픔은
엄마가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가장 소중한 유산이자 꿈이었음을.



피우지 못하신 담배.. 제 남은 돛대 드리고 갑니다.
추천 : 59 반대 : 0 신고 : 0 조회수 : 2239 등록일 : 2009.06.01 02:12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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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다리는 시간 몇장 담았습니다.
추천 : 100 반대 : 0 신고 : 0 조회수 : 4915 등록일 : 2009.05.02 00:31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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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역 7번 출구...... 저마다의 마음을 적어 오시는 분들을 봅니다.

종이가 접힌 자국이 없는 것이 아마도 이분들 전철 안에서도 저 포즈로 오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카메라를 유난히 부끄러 하시던............

부끄러만 하셨을 뿐 역겨워 하신 것은 아니기에 양산이 이뻤던 나는 찍었을 뿐이고요^^


오시는 님들께 풍선을 나누어 드리는 자봉을 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풍선 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오랫동안 반복하다보면 머리 찡하고 어지럽습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12시..........

어느새 검찰청 앞 인도는 노란풍선과 노란 장미의 물결입니다.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이 풍경을 이명박씨 본다면 어떤 내색을 할지...


노무현 대통령님이 도착 할 시간이 가까워 연도에 시민들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와아!~~~ 하는 함성을 시작으로 노무현을 연호하는 소리가 오시는 것 같습니다.


착잡하고 화가 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재임 시 모든 분야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 전직 대통령께 진정에서 고개 숙여 존경과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지는 못할망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깎아내리고 상처를 내서 자신들의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이명박씨의 치졸한 정치 보복과 정치 검찰에 화가 났습니다.


그때도 노무현 대통령님을 좋아하긴 했지만... 퇴임 하시고 일 년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이정도 까지 소중하고 그리워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타신 버스가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이명박씨 지지자인 할아버지들도 멋쩍은 퇴근을 하십니다.
퇴근하는 할아버지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그런 생각을 듭니다.

저분들.... 이명박씨를 지지했기에 다행이지 만약 노짱님을 사랑한다며 쫓아다니면 어땠을까?.. 라는  이런 말이 어르신들께는 못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반면 노무현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딘가 모르게 확연히 다르다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외로울 때의 모습도 그렇고........ 슬플 때나 즐거울 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뭔지 모를 그 무엇이 몸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오랫동안 자리하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말로 느낌을 적으려니 잘 안됩니다. 여튼 다 이쁘고 머싯다는 말이고 그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입니다.
이상과 낭만을 이야기 하며 길가에 앉아 책을 보는 것조차 죄가 됩니다.
집에 가서 보랍니다. 3번 말해서 안 들으면 연행 하겠다고 윽박지릅니다.
보다못한 어떤 시민이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보며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다리는데 왜 연행하려 하냐고 항의하자 대답을 못합니다. 노무현을 사랑한다는 게 이유입니다.


죄가 뭐냐 따져 물은게 보고받은 윗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 순식간에 십 수 명을 연행합니다.


끌려가며 절규하던 어떤이의 외침이 아직도 귓가로 쟁쟁 칩니다.
“안돼요. 노짱님 가시는 모습 봐야해요!”


참 많이도 슬펐드랬습니다.................


소식 듣고 달려온 안희정님께서 항의를 해보지만 이미 피맛을 본 그들에게
민주당 최고위원이 눈에 보일리 없습니다.............


안희정님 조차 연행할 태세입니다.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그제서야 한발 물러섭니다.........


어려움이 두루 많다는 소식을 듣고도 모른체 해왔습니다... 명짱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게 차도 양쪽에 경찰 버스로 장벽을 만들어 놓고 인도 마저 통행을 못하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나오시는 모습을 뵐수 없을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경찰 버스가 장벽을 만들 수 없는 몇 군데가 있어 나눠서 기다립니다.
그 마저 삼중 사중으로 전경들에 둘러 싸여 있으니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틈새를 찾아 조용히 서있으면 금세 경찰버스로 가리고 삼중 사중으로 둘러 쌉니다.


축복 받은 분들입니다..........


2시가 넘어서야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타신 버스가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하면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그렇지만 님을 사랑하게 된 것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자 행운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랑 할 수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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