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초가을 어느날 운전을 하면서 KBS 1FM 김세원의 클래식 방송을 듣다가 사연을 보내면 음악 공연 티켓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KBS 1FM 웹사이트 게시판에 적었던 나의 음악 생활 내용중 일부.....그리고 당첨 안내글 (응모에 당첨되어서 티켓을 받았는데 예술의 전당 가장 앞자리 제일 좋은 좌석을 받았음 ㅎㅎㅎ)



산골마을 하늘만 빠끔한 산천을 끼고 있는 시골에서 태어났기에  음악의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하고 살다가 사춘기 시절 즈음 우연히  듣게된 지방 방송국의 심야음악 방송에 심취해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잡음이 섞여있는 좋지 않은 성능의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통해서 이었지요. 그러나 FM 음악 방송이라는 건 먼 남의 나라 이야기 인줄로만 알았다. 당시 지방 방송국에서는 FM 음악 방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FM 음악 방송이 있는데 음질도 좋고 음악도 좋은 게 많다고 하던 말을 듣고는 마냥 도회를 동경했던 적도 있었고 POP 이나 외국음악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다가 어느 해이던가 서울에 올 기회가 있을 때 처음으로 FM 음악 방송이 어떤것인지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서울 살이가 시작되면서 POP 과 Classic을 통해 귀가 트이기 시작했고, 도회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쓸때 애착을 가지기 시작한게 Classic 음악이었다.

당시 충무로에 있던 음악 감상실 "필하모니"와 그 위층에 있던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님의 작업실과 그 옆건물에 있던 "빨간피터의 고백" 이라는 연극의 영원한 주인공이었던 추송웅님의 공연장이 있었고 종로에는 음악 감상실 "르네상스"가 마음을 달래주고 음악의 깊은 심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며 연극,발레,교향곡,오페라 아리아 또는 첼로,바이얼린,피아노등등의 음률을 가늠하게 만들어도 주었으며 공연 문화에 목마름을 해갈하는 유일한 안식처이었던 추억이 있다.
음악 감상실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7~8시간 많게는 10시간 가까이 가슴을 적시곤 했는데.....지금은 그런 향수가 담겨 있는 그곳이 기억속에만 존재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할 뿐......!

종종 Classic 음악 방송에 엽서 신청 곡을 보내기도 했고 운 좋게도 가끔은 상품을 받는 기회도 있었지만 오디오가 발달하고 통신이  발달 하면서 과거의 엽서에 담은 음악 신청은 멀어지고 말았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과 느낌은 변함 없이 세월을 굽이쳐가게 한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일이 바쁘고 문화생활의 여유를 느끼기엔 다소 벅찰 정도의 업무 때문에 밀쳐두고 있지만 때때로 컴퓨터의 MP3를 통해 Classic 음악을 들으며 과거를 회상 하기도 한다.

가끔은 친구와 가족을 위해 멘트를 섞어 인터넷 방송을 하곤 합니다.
더불어 퇴근길에 잠시잠깐 김세원씨의 촉촉이 젖은 듯한 음성을  들으며 음악을 감상하고...지금은 과거가 되어버린 동아방송 "밤의 플랫폼"이라는 프로에서 김세원씨 목소리가 심금을 적시던 기억을 하곤 합니다.

아무튼 이런 기회를 빌어 가슴 절절히 클래식 음악을 사랑했던 그때를 회상함이 아련한 추억을 반추하게 합니다.

---- 중  략 ----

당첨 증명서 ㅋㅋㅋ


2000/09/25 (17:38) from 210.115.222.2' of ...'  Article Number : 103 
  담당자  Access : 22 , Lines : 16 
안너빌스마 첼로 독주회 담첨자 명단 
당신의 밤과음악

안너빌그마 첼로 독주회
9월29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7시30분

문의:서울(주)빈체로 강은경

축하드립니다.....
개별적으로 통보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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