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했다.

현충원 입구 왼쪽에 있는 구내매점 건물 전경

분수대 연못

경내엔 봄을 재촉하는 꽃들이 만발하고......! 올해는 예년과 달리 날씨가 고르지 못했던지라 곧 여름 날씨의 더위가 다가오지 싶다.

아버지가 계신 충혼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둘러보기 위해 가는 길목에서 노산 이은상님의 묘소를 발견.....

노산 이은상님의 묘소에서 몇 발자욱 떨어진 곳엔 이태영, 정일형 박사 내외의 묘소도......

김대중 대통령 묘소 입구

김대중 대통령 묘소 입구에 서있는 어록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우 검소하고, 타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에 비해 매우 작은 김대중 대통령이 잠들어 계신 묘소

올해 초쯤이던가?  뉴스에서 들었던 방화 사건의 흔적이 남아 있다(사진 왼쪽 상단쯤에 잔듸가 파였던 흔적이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 묘소 바로 앞은 경내를 통행 할 수 있는 도로이면서 10여대 정도의 도로 주차가 가능하도록 경계선을 그어 놓았다.

묘소 바로 앞 도로에서 묘소쪽으로 올려다 본 모습, 방화 사건과 있을지 모르는 위해를 막기 위함인지 오른쪽으로 경비 초소가 세워져 있고 근무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타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에는 별도의 근무자가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 묘소 아래쪽으로 축대를 쌓고 꽃을 심어 놓아 한참 만개한 상태

잠들어 있는 수많은 영령들.................!

경내를 걸어가다가 발견한 숫꿩(장끼)

아버지가 영면하고 계신 곳인 충혼당이 멀리 보이고.........!
(국립서울 현충원에는 공간이 부족하여 별도의 건물을 새로지어 납골당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앞에 보이는 비석 형태로 묻히기를 원하는 분들은 대전 현충원으로 간다.)

충혼당 입구

충혼당

충혼당 건물에 새겨진 부조.....!

제사를 지내기 위한 가족실 건물과 방문 가족들의 식사를 위해 제공되는 휴식공간겸 식당 건물(모든 시설들이 깨끗하게 잘 갖추어져 있어서 컵라면이나 도시락을 준비해가거나, 제사를 지낸 후 제사 음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편하게 쉴 수도 있다)

충혼당에서 아버지를 뵙고나와서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서 담소를 나눈다.

현충원 경내 뒷편에 자리 잡고 있는 호국지장사라는 절 입구이다

얼마남지 않은 오월 초파일을 준비하는 연등이 걸려 있다.

절이 위치해 있는 곳이 현충원 경내이면서 매우 깨끗하고 아늑하여 조용하게 돌아 볼수 있으며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다.

절 입구를 지나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느티나무(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나무이다)

까지도 만나고.........!

제1 장군 묘역에서 내려다 본 충혼당 모습

현충원 경내가 잘 가꾸어진 공원처럼 조용하고 깨끗하여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그림을 그리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현충원 입구에 있는 분수대

어머니를 모시고 명동 칼국수를 먹기 위해 명동으로 이동......명동은 언제나 만원~!

명동 칼국수집이다. 이때가 오후 5시쯤이어서 나름대로 한가로운 시간이라 편하게 식사를 했다.

2009년 5월 8일 (음력 4월 14일)


나 태어나 51회째 맞이하는 오늘 어버이날 새삼스레이 울 아부지가 너무도 보고싶은날이다.

지난 가을 어느날 울 엄니랑 울 아부지를 만나러 가던날 하루종일 엄니랑 둘이서 국립현충원 경내를 걸으면서 아부지를 그리워했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더욱더 예전의 그 모습이 보고프다.


울 아부지가 이사가신 집을 처음 방문하던 날, 나는 아부지에게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몰라 했다.

나 어릴적 즉 울아부지 젊었을적엔 왜 그리도 무뚝뚝하고 잔정이 없으셨던지 그때 나는 몰랐다~~~~~~~~~!

울아부지 마음을.....

아부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어릴적 들었던 6.25 전쟁중의 무용담을 그땐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다만, 울 아부지가 군대시절에 그런 일을 경험하셨겠거니 했다.

그것이 생사를 넘나드는 그런것이었는지 피부로 와닿지 않았었다.


울 아부지 나이들고 늙어가면서 잔정이 늘어가실때쯤엔 난 먹고사느라 그 잔정을 그리고 애잔한 자식 사랑하는 당신에 마음을 다 헤아려 드릴 여우가 없었다.

단지 바쁘다는 핑게로.....지금 나는 많이 후회를 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가까운 타국 살이에 울 아부지가 하늘나라로 이사가던 날도 나는 곁에 있어 드리지 못했다.


당신은 큰 아들을 많이 찾으셨다는데도 말이다.


오늘 2009년 5월 8일 어버이날 그리고 우연하게 겹쳐진(양력과 음력 날짜 차이로) 이사가신날 기일을 맞아 어찌 이다지도 보고픈지, 이제야 뼈져리게 아픔으로 와닿는다.


지난해 가을 어느날 처음으로 울 엄니랑 함께 국립현충원으로 아부지를 만나러 가던 그날 그 모습을 여기에 올려본다.


<동작동 국립 현충원 정문>


<울 아부지네 집으로 가는길목에 영면해 계신 영령들>


<울 아부지네 집 이름은 충혼당>


<울 아부지네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작동 산기슭의 많은 분들>


<걷고 또 걸어서 울 아부지네 집 앞에 도착>


<여보~!  나 왔수....!   여기 당신 큰 아들도 같이 왔다우.  울 아부지가 쉬시는 방 그리고 전우들>


<그 동안 잘 지내셨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당신 곁으로 올때까지 외롭더라도 잘 지내기 바래요.>

울 엄니도 사후엔 저곳 아부지 곁에 모셔질 예정


<울 아부지네 집 충혼당 내부>


<울 엄니 헌화를 위해 제단 앞으로.......>


<울 아부지네 집은 새로 지어진 아주 멋진 경견한 환경이더라>


<아부지~~!   집이 너무 멋지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무지 좋지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부지 오늘이 어버이날이면서 아부지 이사가신 날이잖아유~!   저녁에 저랑 술한잔 하실래유?

저는 아부지 많이 보고싶은데, 아부지도 글쥬?


아부지~!  그거 몰르지유?

아부지가 즐겨 부르던 18번지 노래가 저의 18번지가 되었단걸.....

가끔 노래 부를 자리가 생기면 꼭 이노랠 부르는데 그럴때마다 지가유 꼭 아부지 생각해유~~!

저 아주 아주 어릴때 비내리던 어느 여름날 작은방 방문을 열어놓고 마당을 내다 보면서

아부지가 이노래 불렀잖아유....

오늘 저랑 술한잔 하면서 같이 함 불러보실래유???



비내리는 호남선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이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다시못올 그날자를 믿어야 옳으냐/ 속는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원수와 같더란다



울고 넘는 박달재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집을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산골 나를두고 가는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박달재 하늘고개 울고넘는 눈물고개/ 돌뿌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길아/
도라지 꽃이피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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