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서거하시다.




노무현 제16대 대통령이 서거한 지 87일 만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한해에 타계한 것은 처음이다. 대(代)를 이어 집권한 두 전직 대통령이 같은 해에 나란히 타계한 것은 앞으로도 보기 드물 일이다. 이로써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계속된 보수정권 일색의 헌정사에서 유일하게 민주개혁 성향의 정부를 이끈 두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게 되었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장례때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에서 받았던 이 리본을 아직도 침대 머리맡에 붙여두고 있었는데, 다시 꺼내야 하다니 .... 한해 몇개월 사이로 두 별을 보내야 하는 이 나라는 어디로 가려는가 ㅠ.ㅠ

[펌글]그들은 '제2의 노무현' 탄생이 싫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국민장이 끝난 지금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이미 지나간 일로 짐짓 모른 체하거나 들불처럼 번진 추모열풍을 '미친 바람(광풍)'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 보수언론은 노무현의 자살을 개인과 가족의 비리로 인한 단순자살로 평가하며 검찰 수사의 정당함을 옹호하기에 바쁘다. <조선일보>는 6월 4일자 사설에서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서울대 교수들의 법적·도덕적 하자를 비판했고, <중앙일보>는 같은 날 칼럼에서 국회가 힘을 키워 대통령에 대항하라는 해괴한 주문을 내놓았다.

 

다른 한쪽에서도 노무현 서거 이후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고민이 많아 보인다. '친노는 무엇을 할 것인가'부터 '한국사회가 노무현의 유산을 어떻게 이어받을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계산법이 저마다 다르다.

 

'집단 괴롭힘' 당한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이 서울역을 향하는 가운데 수많은 시민들이 만장과 노란풍선을 들고 따라가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그러나 이 모든 논의에는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 어디를 보아도 노무현과 검찰, 노무현과 이명박, 노무현과 조중동의 대립이 있을 뿐이다. 현상적으로는 이런 관찰이 전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려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이면을 한번 들춰볼 필요가 있다.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의 자살이 현 정부의 핍박과 검찰을 앞세운 정치적 보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자살이 억울하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에 수백만이 빈소를 찾았다. 사실 노무현에 대한 핍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무현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핍박을 받았고 대통령이 된 뒤에는 본격적으로 '이지메(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현직 대통령이 이지메를 당하는 현상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우리 모두 목격자다.

 

노무현은 야당 뿐만 아니라 조중동과 싸웠고 검찰과 싸웠고 군인과도 싸웠고 고위 공직자들과도 싸웠다. 심지어는 집권당과도 싸웠다. 한마디로 노무현은 한국 사회의 그 모든 기득권 세력들의 집단 괴롭힘을 한몸에 받았다. 퇴임한 뒤에도 아방궁 논란부터 기록물 유출, 논두렁에 버렸다는 1억원 시계까지 언론과 국가기관을 동원한 그들의 이지메는 그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너무 뻔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 노무현을 싫어했으니까 그랬겠지. 노무현이 개혁적이고 잘 타협할 줄 모르고 원칙을 강조하고 입바른 소리만 하고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만 앞세우니 기득권이 좋아할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이 뻔한 질문과 이 뻔한 모범답안에 의문을 던진다. 정말 노무현 '한 명 때문에' 그랬을까?

 

누가 '잃어버린 10년'을 말하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서 나는 한국의 보수 세력들이 말했던 '잃어버린 10년'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10년을 잃어버렸고, 경찰은 시위대를 한껏 두들겨 팼던 10년을 잃어버렸고, 대기업은 무분별하게 탈세하며 사업을 확장했던 10년을 잃어버렸다. 보수언론은 세무조사 받지 않고 기사를 마음대로 썼던 10년을 잃어버렸고, 정치인들은 마음껏 돈다발을 뿌리고 다녔던 10년을 잃어버렸고, 군인은 아무 생각 없이 태평스럽게 국가안보를 남의 나라에 맡겨 놓은 10년의 좋은 세월을 잃어버렸다.

 

  
▲ 노무현 전 대통령(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민이나 국가보다 자신과 조직의 이득만 챙겼던 고위 공직자들에게도 지난 10년은 자신들의 경력 속에서 잃어버린 10년이었을 게다. 한마디로 이들에게 지난 10년은 악몽이었을 게 분명하다.

 

김대중 대통령이야 나름대로 오랫동안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그런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한없는 천민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입바른 소리만 해대며 훨씬 더 직설적으로 원칙과 기본을 강요했으니 그 언짢은 기분이 짐작은 간다.

 

하지만 내 생각에 한국의 기득권이 정말로 두려워했던 사실은 노무현이라는 한 당돌한 정치인의 대통령 당선 자체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이 정말로 두려워했던 점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는 언제 어느 때라도 노무현 같은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 갑자기 대통령이 돼서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제도적인 개연성과 다이나믹 코리아로 대변되는 한국사회의 역동성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대통령은 5년에 한 번 바뀐다. 아무리 선거 기간 공을 들이고 심지어 무리수를 쓴다고 해도 1997년이나 2002년처럼 기적 같은 역전극이 벌어질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나 같은 공화주의자에게는 이 가능성이야말로 민주공화국의 최대 장점이지만 잃어버린 10년을 아쉬워하는 이들에게는 '엄한 놈'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구조적인 개연성이 무척이나 성가셨을지도 모른다.

 

일제시대부터 따지자면 근 100년 가까이 떵떵거리고 잘 살아왔는데 이제는 5년마다 마음을 졸이고 살아야 한다면 그 마음이 편치는 않을 터이다. 노무현 5년 동안 한국의 기득권이 뼈저리게 경험한 교훈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노무현을 집단적으로 괴롭힌 근본적인 이유는 노무현 개인 때문이 아니다. 어차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니까 선거제도를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면 노무현 같은 성가신 존재가 대통령에 오르지 못하도록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방법이다. 즉 그들은 제2의 노무현이 출현할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무현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어떻게든 노무현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였다.

 

'제2의 노무현' 탄생을 두려워했던 그들  

 

이문열의 단편소설 <칼레파 타 칼라>는 보수 기득권의 이런 논리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은 고대 그리스의 한 도시국가에서 일어난 혁명 상황을 묘사한다. 사회적 불만이 우연적인 요소를 통해 폭발하여 혁명에 성공하지만 곧 혁명세력들이 이전의 부패세력과 비슷해진다는 요지의 내용이다. 혁명이라는 걸 해 봐야 결국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이른바 혁명적 허무주의의 대표작이다.

 

혁명적 허무주의가 매우 위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미래의 확실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현재의 사회적 모순이나 악을 방치하게 된다. 둘째, 현재의 개혁세력을 미래의 부패세력으로 미리 범죄시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너도 권력을 갖게 되면 똑같아질 것"이라는 비아냥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무현 집단따돌림'의 근본적인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노무현 개인을 정치적으로 응징하고 보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국회에서 탄핵받고 쓸쓸히 퇴장하는 노무현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검은 돈을 받아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여 수갑 차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 노무현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한 장의 사진은 단지 개인 노무현의 위법이나 부패나 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대국민 사과의 말을 한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노무현검찰소환

누군가 노무현의 뒤를 따라 한국 사회를 개혁하겠노라고,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고,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하면서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주목하면서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무리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고 또 누군가 소리껏 외친다면 그때 그들은 제2의 노무현에게 수의 입고 수갑 찬 노무현의 사진 한 장을 보여줄 것이다. "결국 너도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어차피 누가 되든 결국에는 다 똑같아질 것이라면 그냥 지금 힘이 센 사람을 찍으라는 논리는 힘을 얻는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에게도 이런 심리가 어느 정도는 작용하지 않았을까.

 

기득권의 공작은 당연히 노무현 개인에게 머무르지 않았다. 싹수가 보이는 인재들은 가차없이 초기에 싹을 잘랐다. 유시민을 비롯한 젋은 386들이 부당하게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번은 청와대 386 참모들이 소주 대신 양주만 마신다고 도덕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요하게 보도되기도 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제거했던 경험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정조 이래 세도정치 동안에는 똑똑해 보이는 왕가의 사내들이 암암리에 납치되거나 암살되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 구체적인 증거를 나는 찾을 길은 없으나 이하응이 대원군이 되기 전에 목숨 하나 부지하려고 거렁뱅이 한량 노릇을 했던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것만으로는 불안했던지 보수 기득권은 자신들의 사회지배를 좀 더 확실하게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방편도 강구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법이 대표적인 예다. 2002년 대선 패배의 원인을 방송 미디어 장악 실패에서 찾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벌과 보수언론에게 보도채널을 안겨주려 한다는 이야기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사장 하나 바꿨을 뿐인데 1년 만에 KBS가 이렇게 바뀔 수 있느냐는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는 방송법 개정 뒤의 한국 사회를 가늠하게 해 준다.

 

기득권 세력은 공화국의 진실이 불편하다

 

아마도 노무현은 5년 내내 아니 일생을 그들과 싸우면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탄핵이 두려워 불의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 실체적 진실과는 상관없이 수의 입고 수갑 찬 모습, 그 모습이 개인 노무현 한 명의 굴욕과 불명예로만 기록된다면 노무현은 타협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6대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은 결코 그럴 수가 없었다. 그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살로 내몰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오랫동안 잊혔던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1항. 이 뜻이 궁금하면 그 다음 항을 보면 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자인 이 땅의 국민이 곧 대한민국 권력의 원천이요 주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 같은 상고 출신도 지고지순한 서울대 출신을 누르고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노무현 같은 천출이 최고의 권력자에 오른 예는 일찍이 없었다. 이것이 이 땅에 공화국 정부를 세운 보람이 아닐까?

 

그러나 한국의 기득권 세력은 공화국의 진실이 매우 불편할 것이다. 돈 많은 재벌 회장님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실형을 살지 않아야 하고 상고 출신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며 힘없는 철거민들은 공권력에 타살을 당해도, 그냥 자살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 그 어느 누구도 이제는 더 이상 갑자기 대통령이 돼서 자신의 아성을 위협하지 않아야 하고 그런 싹들은 시위자의 마스크를 벗겨 발본색원해서라도 잘라야만 한다.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 노제에서 한 추모시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노무현이 순순히 그들의 각본을 따랐다면 가장 훌륭한 실패의 본보기로서 전가의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마치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받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처럼 비치는'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자살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노무현은 자신의 자살로 그 길을 잠시 막아 놓았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고인의 유서를 보면서 나는 충무공의 사즉생 생즉사를 떠올렸다. 기막히게도 모순적인 2009년 한국의 상황에서 노무현의 죽음은 역설적이게도 한국 민주주의의 몰락을 잠깐이나마 저지하는 버팀목이 되어 버렸다.

 

보수언론은 죽음 초기부터 노무현을 자살로 내몬 자신들의 집단 괴롭힘에 대해서 비켜갔다. 검찰과 맺은 악연이니, 승부사의 인생역정이니, 무거운 수사 중압감이니, 넘쳐나는 추모물결이니 하는 건 죄다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이다. 모든 내용은 노무현 개인의 문제로 환원된다.

 

그러나 우리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자살로 내몰린 노무현은 곧 참살당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또 다른 모습임을.

 

이런 까닭에 지금 우리는 노무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어떤 의미인가, 또 그의 유산은 무엇인가만을 따지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우리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건희는 면죄부를 받았고 용산에는 용역이 들이닥쳤고, 방송법은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노무현이 자신의 몸을 던져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것이 있었다면, 그토록 그가 사랑했던 조국의 민주주의가 아니었을까?






          오늘 2009년 05월 23일 09시 30분경


          -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추가내용 -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수도 없다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하나 세워달라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멋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 내용이 다른 의문이 일고 있는 미확인 유서전문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전문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나를 마치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것처럼 비쳐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 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멋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분향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들어 온 뒤 함께 들어온 조문객들은 국화를 놓았으나 유시민 전 장관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대 꺼낸 후 촛불에 갖다 대고 두번 빨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인 후 유 전 장관은 담배를 상의 끝 부분에 놓은 후 절을 했다.
이런 행동은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리기 전 경호원에게 "담배 있나"라고 물어 본 것에 대한 답으로 해석이 되고 있다.


 
담배 분향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새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한 추모객이 불 붙인 담배를 올리고 있다. 생전 담배를 즐겼던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몸을 던지기 직전 경호원에게 “담배 있느냐”고 물은 사실이 전해지고,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분향소에선 처음으로 담배를 올린 뒤 이 같은 광경이 곳곳에서 줄을 잇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시절 한때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고, 청와대에 입성해서도 부인 권양숙 여사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담배를 찾을 만큼 ‘애연가’였다. < 김해 | 사진공동취재단>

<당신을 나의 대통령으로 기억하기 위해> 가져온 사진 출처 : [함께 쓰는 추도문] "이번 선택은 지지하지 않습니다" - 오마이뉴스













★ 노무현, 당신도 어쩔수없는 인간이었잖아 ★

[출처] 싸이월드광장 [작성자] 김지율

알고있어, 당신 인격이 명품인거.
아무나 당신처럼 선하고 선할수 없는거.
당신이 진짜 멋진 사람이었다는거 수준있는 사람은 다 알아.
다 안단말야!!

그런데 당신도 다른 정치인처럼 좀 뻔뻔하지 그랬어.
그 사람들만큼 뻔뻔하고 낮짝을 두껍게 만들어서 살지 그랬어.
왜 선하고 여린 당신의 양심을 그런 개떼들에게 내주냐고!!
뻔뻔했어도 양심좀 팔았어도, 그랬어도 난 당신을 좋아했을텐데, 지지했을텐데.
도대체 왜?

당신 죽어서 슬프냐고?
아니! 안슬퍼!
화가나서 돌아버리고싶어!!
욕을 한바가지 하고싶은데 당신이 없으니 어찌해야할지 머릿속이 복잡해!

나도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고 노정현,노건호의 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이라고 왜 말을 못해?
당신에게 개떼처럼 죽일려고 달려드는 미친개들에게
니들이나 잘하지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왜 그렇게 반박도 못했어?
그렇게 혼자 다 삭이면 누가 칭찬해줄줄알았어?

바보같은 사람, 끝까지 우직하고 소심한 노무현.
이런말이 그렇게 좋았어?
대한민국 어느 대통령이 돈이 없어서 친구한테 돈을 빌리냐?
그런 사람 당신 하나야!
하늘에서도 좀 부끄러운줄 알고있어.

당신이 그렇게 바보같으니 우리도 당신보다 앞설수 없었잖아.
당사자가 그렇다는데 우리가 나서서 어쩔수가 없었잖아.
그렇게 당신 혼자서 모든 개떼습격을 다 받고 넉다운 될때까지 우린 지켜만 봤잖아.
왜 우리를 바보로 만들어?
당신이 정치적으로 어떠한 개떼습격을 받았는지 잘 아는데 왜왜왜왜 우리한테 가만히 있으래?
눈앞에서...당신이 죽어가는걸..우리더러 왜 보고만있으랬냐고!!

왜 고개를 숙여?
고개 빳빳히 들고 그동안 날 괴롭혔으니 이젠 그만하라고 소리치지 그랬어!
당신에 대해 개소리나 써대는 조중동한테 맨날 살점 뜯겼으면서 왜 개패듯 안팼어?

그렇게 매사에 솔직하면서 왜왜왜왜 겸손하기만하고 져주기만했냐고!
당신 좋아하는 우리들 앞세워서 방패막이로 삼지!
왜 그렇게 끝까지 덜떨어진 사람마냥 착했냐고!!

당신을 버리라고?
안그래도 당신 갖다 버리려고 하루에 열두번씩 마음을 먹었어.
당신 집으로 찾아가서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사냐고 한마디 해주려고 그랬어.
그런데 왜 우리 허락도 없이 당신이 먼저 가?
당신이 살아있을때 생전의 웃는 얼굴을 아직 내눈으로 확인도 못했는데?

당신한테 쌓인 미련과 그리움과 고마움과 억울함은 누구한테 풀라고?
권력의 왕좌에 있었을때 있던 권력도 못누렸으면서 그렇게 죽어?
억울하지도 않아? 분하지도 않아? 아깝지도 않아?

나는 당신이 죽어도 살아가긴 살아갈꺼야.
평생 당신 미워하고 욕하면서 그리워하면서 미안해하면서 살꺼야.

난 괜찮으니까 하늘에서 당신 부인이 약한맘 안먹게 좀 지켜줘.

당신이 내가 가슴으로 품은 첫 대통령이었다는거..
미성년이던 내가 당신을 첫눈에 알아봤다는걸 자랑으로 여긴다는거..
당신은 한국에서 최고로 멋지고 용감하고 똑똑하고 현명한 대통령이었다는거..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고 고마웠고 존경하고 있다는거...
절대 잊으면 안된다..

내가 울고있는거 당신이 그리워서가 아니야.
슬퍼서도 보고싶어서가 아니야...

모든 억울함을 다 껴안고 죽어서도
분향소 하나도 설치하지 못할만큼 하찮게 취급당한 당신이 서러워서야..
담배 하나 피우고 가지도 못했던 당신이 미치도록 억울해서야...

다음생에선 한국에서 만나지 말자...
한국이 아닌 더 멋지고 수준있는곳에서 당신은 대통령으로..
나는 당신을 모시는 참모로.. 아니 그냥 지금처럼 국민으로 만나자..
당신은 넬슨 만델라 이상의 어질고 멋진 대통령으로..
나는 똑똑하고 현명한 국가의 국민으로 그렇게 다시 만나자.

내일 당신을 만나러가면 꼭 말해줄꺼야.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잘가, 나의 큰바위얼굴.
안녕, 나의 영웅.
모든 설움과 미련 다 훌훌 털고 웃으면서 가야해...
안녕, 안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