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볼드'를 국내 모 이통사가 그동안은 주로 기업용으로만 판매를 했었는데 이제 개인용으로도 시판을 한답니다.

저는 이 블랙베리를 소개하거나 리뷰를 할 생각은 없고.....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와 오래전의 인연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994~5년경 ... 당시 우리나라에 CDMA가 본격 개통되기 이전인데 제가 속해있던 연구소에서 차량긴급구난 GPS 위치정보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실시간으로 차량위치 좌표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를 커버리지로 하는 무선데이터 통신망을 어떤것으로 선택해야 최선이될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던 시절이었지요.

당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이라고 하면 일반 무전기망, 아날로그 TRS망 그리고 막 시험가동을 시작한 미국업체의 저궤도 위성데이터 통신망이 있었는데, 각 망별로 일장일단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선택의 폭이 좁을수 밖에 없던 국내 무선 통신망 인프라 구조와 정부로 부터 KT를 비롯해서 3~4개 업체가 저궤도 위성데이터 통신 서비스 사업자 승인을 받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전국을 커버하면서도 이용요금이 저렴하다는 측면 등이 고려되면서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차량긴급구난 GPS 위치정보 시스템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스템을 개발하던 그때 저궤도 위성 소유자인 미국업체가 시험가동을 하고 있던 때라 여러가지로 기술개발 및 테스트 환경이 열악했고, 저궤도 위성과 GPS 위치정보 시스템 단말기간의 통신 모듈(Module) 등도 막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기간에 있어 모든 것들이 개발과 시험을 동시에 실시하던 때입니다.

그 당시에 제가 개발하던 『GPS 위치정보 시스템』에 내장 되는 위성 통신용 모듈(Module), 즉 위성 통신용 모뎀을 지금의 블랙베리를 개발한 RIM사가 개발 공급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RIM사의 회장과 임원진 그리고 고위급 엔지니어들이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면서 갖은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들로서는 그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사업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그 몇년 후 본격적으로 CDMA가 출현하고 TRS망이 디지털화 하면서 위성 데이터 통신 서비스는 상업성에서 밀리면서 유야무야 뒷전으로 밀렸고 RIM사 또한 그 이후 어떤 Item으로 전환을 했는지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몇년전 부터 미주지역에서 부터 블랙베리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더군요.
더구나 미국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 되면서 블랙베리 애호가라는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퍼지면서 블랙베리 RIM사는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홍보효과를 거둔것으로 나오더군요.

한국에서 다시금 RIM사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옛생각이 많이 납니다.
블랙베리가 어떤 기능으로 어떻게 많은 미주지역 사람들에게 어필을 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과연 사업자 위주로 편향적인 우리나라의 폐쇄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을 할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단말기 기능이 아무리 좋다 해도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너무도 사업자 위주로 폐쇄적인 서비스라서 소비자가 맘껏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적고, 사업자가 승인 내지는 용인 하지 아니한 컨텐츠는 발을 붙일 수도 없는 이러한 환경에서 빛좋은 개살구 격의 Over Spec 단말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더불어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즉, 무선데이터 요금제도 부담이되고, 또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망사업자측의 GateWay 서버를 거치지 아니하고는 그 어떤 서비스도 이용을 할 수 없는 비 개방적인 접속 환경이, 잘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에 숙달된 우리나라 User 들에게는 별로 이용할만한 서비스가 없지 싶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이통통신 서비스 정책이 문제일 뿐이지 단말기 제품만으로만 본다면 얼리어뎁터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용도로는 괜찮은 좋은 물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방적인 서비스와 개방적인 단말기 플랫폼으로 인해 전 세계 매니아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하고 좋은 양질의 무수한 컨텐츠가 제품의 가치를 만들어주는 iPhone이 왜 그렇게 나아가고 있을까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블랙베리 단말기를 보면서 문득 옛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 Recent posts